녹색정치리포트선거는 끝났고, 다시 돌아온다 - 2025 독일 총선(2) 결과와 전망

2025-03-23

선거는 끝났고, 다시 돌아온다

[녹색정치 리포트] 2025 독일 총선(2) 결과와 전망


녹색정치연구소는 2025년 2월 23일(현지시간)에 치러진 독일 연방의회 선거에 관한 리포트를 발간합니다. 1회에서는 조기 총선의 배경이 된 ‘신호등 연정’의 붕괴 과정에 대해 살펴보고, 2회에서는 선거 결과와 전망을 제시하며, 3회에서는 녹색당과 좌파당의 정치 전략에 관해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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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연방하원 본회의장



기사련/기민련, 대안당의 예상된 승리… 좌파당의 예상 밖 선전


신호등 연정은 2021년 12월에 출범했다. 하지만 5개월이 지난 2022년 4월 이후 제1야당인 기독교민주연합/바이에른 기독교사회연합(기민련/기사련)의 지지율이 신호등 연정을 이끄는 사회민주당(사민당)을 앞질렀다. 이러한 추세는 제21대 독일 연방의회 선거일이었던 2025년 2월 23일까지 뒤바뀌지 않았고, 지지율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 사민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국면에서 연정 파트너인 녹색당의 지지율이 잠시 상승했지만 이내  하락했다. 그 상승세를 대신한 것은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대안당)이었다. 대안당의 지지율은 2023년 6월에 사민당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선거 막판에 좌파당의 기사회생과도 같은 선전을 뺀다면, 선거 결과는 기사련/기민련, 그리고 대안당의 예상된 승리였다고 할 수 있다.


<그림1. 독일 정당 지지율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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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ikipedia.org)


제21대 독일 연방하원 선거 결과는 <표1>과 같다. 또한 2021년과 2025년 각 정당의 득표율 및 의석률은 <그림1>과 같다. 기민련/기사련이 11석을 늘리며 최종 208석을 얻으며 3년만에 정권 탈환에 성공했다. 대안당은 정당 득표율을 두 배 이상(2021년 10.3% → 2025년 20.8%) 끌어올리면서 최종 152석을 얻어 원내 2당이 됐는데, 의석 수를 무려 69석이나 늘리는 기록적인 승리였다.


반면에 신호등 연정은 호된 심판을 받았다. 연정을 이끌던 사민당은 86석을 잃으며 최종 120석을 얻어 3당으로 내려앉았다. 사민당이 의회에서 세번째 정당이 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녹색당도 33석을 잃고 최종 85석을 얻었는데 그쳤다. 자유민주당(자민당)은 궤멸적 타격을 입었는데, 기존의 91석을 모두 잃고 의회 진입에 실패하고 말았다. 신호등 연정의 3인방으로 불렸던 올라프 숄츠(사민당)는 총리에서 물러나게 됐으며, 로베르트 하베크(녹색당) 향후 당에서 주요 역할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심지어 크리스티안 린트너(자민당)는 낙선했으며,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원내 진입이 어렵다고 여겨졌던 좌파당은 예상 밖에 승리를 거뒀다. 좌파당은 선거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낮은 지지율로 곤란을 겪었다. 하지만 하이디 라이히네크 원내대표가, 극우정당의 지지를 용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기민련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를 맹렬하게 비판한 영상이 소셜미디어인 ‘틱톡’을 통해 큰 인기를 끌면서 지지율이 반등했다. 결국 25석을 추가해 최종 64석을 얻으며 이번 선거의 또 다른 승자가 됐다. 반면에 좌파당에서 이탈한 ‘자라 바겐크네히트 동맹’(BSW)은 최종 4.97%를 얻으며 원내 진출에 아깝게 실패했다.

 

<표1. 2025년 제21대 독일 연방의회 선거 결과> 

c6f5c27855509.png© 녹색정치연구소 박제민 2025


<그림2. 독일 각 정당의 2021년 및 2025년 득표율과 의석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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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정치연구소 박제민 2025


각 주별로 정당 득표율을 보면 <표2>와 같다. 기민련/기사련은 모든 주에서 1위 또는 2위를 기록했다. 대안당은 구 동독 5개 주에서 1위에 올랐는데, 2위를 기록한 기민련/기사련과 14~20%까지 격차를 벌리는 등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사민당은 전통적 강세 지역인 브레멘과 함부르크에서만 근소한 차이로 1위를 기록했을 뿐, 2000년대 이후 계속해서 주 정부를 장악하고 있는 라인란트팔트, 브란덴부르크, 메를렌부르크포어포메른에서 3위에 머물렀으며, 베를린에서는 좌파당, 기민련/기사련, 녹색당, 대안당에게 밀리며 5위로 떨어졌다. 좌파당은 베를린에서 1위를 기록하고 지역구 4석을 얻는 등 선전했다. 대안당과 좌파당 등 신생정당이 주별 정당득표에서 다수 1위에 오른 것은 이번 선거의 이례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표3. 2025년 제21대 독일 연방의회 주별 선거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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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정치연구소 박제민 2025



지지층은 어떻게 이동했나


직전 2021년 선거와 비교해서 지지층 이동을 살펴보자. 기민련/기사련의 지지층 이동은 <그림3>과 같다. 기민련/기사련은 사민당으로부터 지지층을 가장 많이 얻었다. 직전 2021년 선거에서 사민당이 기민련/기사련 지지층을 가장 가져갔던 것과 정반대의 결과다. 그간 독일의 양대 정당으로 손꼽혀왔던 기민련/기사련과 사민당 사이의 지지층이 이동하는 것은 계급 균열이 크게 약해진 상황에서 이변이 아니다(정병기 2021, 58). 다음으로는 보수 성향의 자민당으로부터 지지층을 많이 얻었는데, 자민당에게 실망했거나 자민당의 선거 전망을 어둡게 본 유권자들이 비교적 보수 성향인 기민련/기사련을 지지한 것으로 추측된다. 녹색당으로부터도 지지층을 얻은 것을 보면, 신호등 연정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대안정당인 기민련/기사련 지지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대안당에게 빼앗긴 지지층이 상당하며, 좌파당이나 BSW에게도 지지층을 빼앗긴 것을 볼 때, 기존정당들의 쇠퇴하고 신생정당들이 부상하는 현상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그림3> 2025 독일 총선, 기민련/기사련의 지지층 이동  (단위: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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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nfratest dimap. FES 2025에서 재인용)


대안당의 지지층 이동은 <그림4>와 같다. 이번 선거에서 대안당이 기록적인 승리를 거둔 것은 지지층 이동에서도 드러난다. BSW를 빼고 모든 정당에서 지지층을 얻었다. 특히 직전 선거의 기권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이 눈에 띤다. 기성 정치에 실망했던 유권자들이 투표 참여는 물론이고, 급속히 대안당 지지로 기울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BSW에게 일부 지지층이 빼앗긴 것 역시 눈에 띤다. BSW가 이민자 문제에 대해서는 대안당처럼 강경 대응 노선을 걸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대안당이나 BSW가 각각 극우와  좌파 포퓰리즘 정당으로 구분되는 만큼, 이들 사이에 지지층이 이동하는 것은 흥미롭게 계속해서 관찰할 필요가 있다.


<그림4> 2025 독일 총선, 대안당의 지지층 이동  (단위: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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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nfratest dimap. FES 2025에서 재인용)


사민당의 지지층 이동은 <그림5>와 같다. 사민당은 자민당으로부 지지층을 일부 얻었을 뿐, 기민련/기사련에게 가장 많이 지지층을 잃었으며 대안당, 좌파당, BSW, 녹색당 등에게 고르게 지지층을 빼앗겼다. 사민당이 이번 선거에서 기록적인 패배를 얻고 역사상 처음으로 3당으로 추락한 것을 설명해준다.



<그림5> 2025 독일 총선, 사민당의 지지층 이동  (단위: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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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nfratest dimap. FES 2025에서 재인용)


녹색당의 지지층 이동은 <그림6>과 같다. 녹색당은 신호등 연정에 참여했던 정당 중에서 그나마 피해가 적었는데, 오히려 연정 파트너였던 자민당과 사민당의 지지층을 일부 얻은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좌파당, 기민련/기사련, BSW, 대안당에는 지지층을 빼앗겼다. 녹색당은 선거운동을 거치며 기민련/기사련과 함께 하는 ‘흑황 연정’에 참여할 뜻을 내비쳤다. 그런데 기민련/기사련뿐만 아니라, 기민련을 강하게 비판하며 열세였던 선거운동을 반전시킨 좌파당에 가장 많은 지지층을 빼앗긴 것을 주목해 볼 만하다.


<그림4> 2025 독일 총선, 녹색당의 지지층 이동  (단위: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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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nfratest dimap. FES 2025에서 재인용)


좌파당의 지지층 이동은 <그림7>과 같다. 당초 의회 잔류가 불투명했던 좌파당은 그야말로 기사회생했다. 녹색당으로부터 가장 많이 지지층을 얻었고, 사민당의 지지층도 일부 가져오는 등,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정당들로부터 지지층을 얻으며 이번 선거에 또다른 승자가 되었다. 선거운동을 거치며 극우를 강하게 비판하고 선명한 야당 노선을 피력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러 보인다. 다만 좌파당으로부터 이탈한 BSW에게는 지지층을 빼앗겼으며, 구 동독 지역을 놓고 경쟁하는 대안당에게도 지지층을 일부 빼앗긴 것을 볼 수 있다.


<그림7> 2025 독일 총선, 좌파당의 지지층 이동  (단위: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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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nfratest dimap. FES 2025에서 재인용)


자민당의 지지층 이동은 <그림8>과 같다. 2013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의회에서 퇴출당한 자민당의 패배는 지지층 이동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모든 정당에게 지지층을 빼앗긴 것을 볼 수 있다. 심지어 녹색당과 사민당에게도 지지층을 잃은 것은, 유권자들이 신호등 연정에 대한 심판뿐만 아니라, 신호등 연정의 실패의 책임까지 물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림8> 2025 독일 총선, 자민당의 지지층 이동  (단위: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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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nfratest dimap. FES 2025에서 재인용)


BSW의 지지층 이동은 <그림9>와 같다. BSW는 모든 정당으로부터 지지층을 얻어냈음에도 불구하고 의회에 진출하는데 실패했다. 좌파 포퓰리즘을 통해 좌파당과 결별하고 대안당에 맞서려 했던 BSW의 시도는 대안당의 지지층을 소수 얻는 등 제한적인 결과에 머물렀고, 오히려 이민자 문제에서 강경한 목소리를 강화시키는데 일조한 측면이 있다. 의회 진출 실패로 급속히 줄어들 영향력을 어떻게 메울 수 있을지가 관건일 것이다.


<그림9> 2025 독일 총선, BSW의 지지층 이동  (단위: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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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nfratest dimap. FES 2025에서 재인용)


끝으로 기권자들의 지지층 이동은 <그림10>과 같다. 대안당이 직전 2021년 선거 기권자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수가 두번째로 많은 지지를 얻은 기민련/기사련의 두 배가 넘었다. 기성 정치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대거 지지한 것을 볼 수 있다. BSW와 좌파당 또한 기권자 일부의 지지를 얻었는데, 기존의 주류 정당이 쇠퇴하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림10> 2025 독일 총선, 기권자의 지지층 이동  (단위: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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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nfratest dimap. FES 2025에서 재인용)




투표율 상승, 안보·이민자 이슈, 기존정당 쇠퇴와 신생정당 부상


2025년 제21대 독일 연방하원 선거 결과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2000년대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과 투표상승률을 보였는데, 이는 대안당의 지지로 이어졌다. 2025년 독일 총선은 투표율은 최종 82.5%로 직전 선거보다 6.2% 상승했을만큼 이례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정치학의 경험적 이론은, 대안당의 기록적인 승리로 인해 맞지 않게 되었다. 앞서 썼듯이 대안당은 직전 기권자 1,810,000명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경기 침체와 사회 불안이 투표율을 높였고, 극우정당에 대한 지지율을 높였다.


<그림11> 2000년대 이후 독일 총선 투표율  (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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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정치연구소 박제민 2025


둘째, 투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써 환경·기후는 줄고, 안보·이민자가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인프라테스트 디맵(infratest dimap)의 조사에 따르면, 직전 2021년 선거에서 투표에 영향을 끼친 요인은 사회보장이 28%, 환경 및 기후가 22%, 경제성장이 22%, 코로나19 대응이 7%였다. 하지만 2025년 선거의 경우 국내안보와 사회보장이 각각 18%, 새로 등장한 이민자 문제와 경제성장이 각각 15%, 환경 및 기후와 국제평화가 각각 13%, 물가인상 문제가 5%로 조사됐다. 결론적으로 사회보장과 경제성장이 여전히 중요한 이슈였고, 환경 및 기후는 퇴보했으며, 국내안보, 이민자, 국제평화 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부상했음을 볼 수 있다. 국내안보는 범죄 및 테러 또는 이와 유사한 문제에 대한 염려를 의미한하는 것으로, 이민자 문제와 일부 겹치지만 완전히 동일한 것은 아니다(김인건 2025).


<표3. 2021년 및 2025년 독일 총선  투표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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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nfratest dimap 자료를 재구성)


셋째, 기민련·기사련·사민당·자민당 등 기존정당이 쇠퇴하고, 녹색당·좌파당·대안당·BSW 등 신생정당이 부상하는 현상이 더욱 뚜렷해져 그 격차가 크게 줄었다. 2000년대 이후 총선에서 기존정당의 득표율 총합은 점점 줄어든 반면에, 신생정당의 득표율 총합은 점점 커졌다. 2025년에는 사민당이 3당이 되고 자민당이 원외로 밀려난 반면에, 대안당이 2당이 되고 녹색당과 좌파당이 선전하는 등의 이유로 그 격차가 1.55%까지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림12> 2000년대 이후 독일 총선, 기존정당 대 신생정당 득표율 총합  (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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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정당은 기민련·기사련·사민당·자민당 등의 득표율 총합이고 신생정당은 녹색당·좌파당·대안당·BSW 등 득표율 1% 이상 정당의 총합 © 녹색정치연구소 박제민 2025 



대연정 구성과 원내 5당의 행보는?


단독 과반이 어려운 독일 정치와 선거의 특성상 연정이 불가피하다. 1당을 차지한 기민련/기사련이 녹색당과 의석을 합쳐도 과반이 안 되고, 좌파당과는 협력이 어려우며, 극우정당인 대안당과 협상하지 않는 ‘극우 방화벽’은 지킬  것이고 또 지켜져야 한다.  따라서 기민련/기사련과 사민당의 이른바 ‘대연정’ 가능성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기민련/기사련 지지층도 가장 선호하는 연정 파트너로 사민당을 꼽았으며, 녹색당과 좌파당은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3월 8일, 기민련/기사련과 사민당은 대연정 구성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본 협상에 성공할 경우 역사상 다섯번째 대연정이 구성된다. 기민련/기사련과 메르츠 총리 예정자는 예산 증액을 통해 독일의 기반시설에 대폭 투자하여 경기 부양에 나서고, 미국의 자국중심주의에 의해 흔들리는 나토(NATO) 안보에 맞서 독일의 국방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민당은 3당으로 추락하는 충격적 결과를 얻었지만, 연정 내 소수 정당으로서 입지를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다만 메르켈 총리 시절 4번의 집권 중 3번의 대연정 참여가 결과적으로 기민련/기사련의 16년 장기 집권에 기여했던 것을 볼 때, 여당 내 야당으로서 행보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대안당은 원내 2당이자 구 동독 5개주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전국적으로도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등 표면적으로는 대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독일 정계에서 여전한 ‘극우 방화벽’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는 고민이다. 2025년 1월 국경 봉쇄 결의안 통과 후 기민련/기사련을 향해 극우 방화벽을 해제할 것을 요청했지만, 이번 연정 구성 및 향후 정치 과정에서도 제외될 것이 확실하여, 높아지는 지지율과 실제 정치적 영향력을 연결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녹색당은 지난 선거보다 퇴보한 것은 사실이지만,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의석을 거두면서 독일 정당체제에 안정적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정에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제한적이나마 하원에서의 영향력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25년 3월 14일에 이뤄진 인프라·국방 특별예산 수립을 위한 기본법 개정 과정에서 녹색당은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여 기후예산을 당초 500억 유로에서 1,000억 유로로 상향해 확보했다.


좌파당은 향후 원내에서 가장 선명한 야당(반대당)이자 극우에 맞서는 정치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신호등 연정에 실망했던 사민당, 특히 녹색당의 지지자들이 좌파당의 선거운동을 보고 좌파당의 지지로 돌아선 것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좌파당은 여전히 원내 정당 중 가장 작은 정당이다. 선거운동을 넘어서 어떤 정치와 성과를 보여줄 것인지가 관건이다. 선거는 끝났고, 결과는 성공적이었으며, 다음 선거는 돌아오고 있다.



- 의견 및 문의: greenpolitics.kr@gmail.com





참고자료

  • 김인건, “극우 정당의 득세…불안이 독일을 잠식했다”, 일다, 2025.03.12.
  • 정병기. 2021. “2021년 독일 연방의회 선거의 주요 이슈와 공약 및 지지표 분포와 향후 정치 전망”. 『의정연구』 제27권 제3호, 35-68.
  • Friedrich Ebert Stiftung. 2025. “Analysis of the Bundestag elections 2025”
  • Bundestagswahl 2025 https://www.tagesschau.de/wahl/archiv/2025-02-23-BT-DE/index.shtml (접속일: 2025.03.21.)